건강

완도 상화식당, 전복물회로 배도 마음도 든든했던 하루

하루한끼쌤 2025. 4. 26. 23:16

여행 중에는 가끔 이런 순간이 찾아와요.
많은 걸 먹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충 때우고 싶지도 않고.

딱, 한 끼.
정성스럽게, 속 편하게 먹고 싶은 그런 순간이요.

 

완도 상화식당은 바로 그런 마음을 달래준 곳이었어요.

처음 식당 문을 열었을 때, 바다 냄새 대신 밥 냄새가 났어요.
깔끔한 테이블, 소박한 반찬.
군더더기 없는 공간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주문은 망설임 없이 전복물회로 했어요.
완도까지 와서, 전복을 안 먹을 수는 없잖아요.

얼음 가득한 그릇 위에 얹힌 전복은
싱싱함이 눈으로도 느껴질 만큼 투명했어요.
얇게 썬 전복 조각 위에는 참기름과 깨소금이 살짝 뿌려져 있었고,
중간중간 초록빛 해초면이 자리잡고 있었어요.

한입 떠먹었을 때, 기대 이상이었어요.

입에 닿는 순간 느껴지는 전복의 탄력,
바다 내음을 머금은 해초의 부드러움,
그리고 얼음 육수의 시원함이
말 그대로 삼박자를 이뤘어요.

"아, 바다를 그냥 한 숟갈 퍼먹은 느낌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특별한 양념이 필요 없었어요.
재료가 주는 맛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그저 조용히 음미하면서 숟가락을 움직이게 됐어요.

조금 남은 육수에 따뜻한 밥 한 술 넣어 비벼 먹으니까,
시원했던 맛이 포근한 포만감으로 바뀌더라고요.
급하지 않게, 천천히 한 그릇을 비웠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오늘 한 끼는 정말 잘 먹었다."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완도에 간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
누군가 여행 계획을 묻는다면, 주저 없이 추천할 수 있는 곳.

완도 상화식당, 그 한 끼는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